메르스 영향으로 대형 마트 온라인몰 매출 60% 급증
2015-06-15 07:09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몰에서 주문으로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늘어난데다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대형마트의 온라인 주문과 매출이 최근 50~60% 까지 치솟았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첫 메르스 사망자가 확인된 지난 1~11일까지 온라인 이마트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1%, 주문 건수 증가율은 51.9%에 증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마트몰에서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간편가정식(90.1%↑)이었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도 각각 83%, 69.9% 급증했다. 전체 식품군의 매출이 작년동기보다 77.4%나 많았다.
홈플러스 온라인 마트 매출과 주문 건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48.1%, 37.5% 늘었다. 특히 생수·쌀·수박을 포함한 생필품·식품 등 전형적 장보기 품목의 매출이 온라인에서 급증했다.
롯데마트 온라인몰의 주문 건수도 61.8% 뛰었다. 매출 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26.8%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전체 오프라인 매장 매출(기존점 기준)이 10%나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실적이라는 것이다.
이마트몰은 현재 첫페이지에서 "최근 이마트몰 주문 급증으로 당일, 익일(다음날) 배송 시간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라는 안내창을 띄우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오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나 다음날 배송받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 온라인 주문 폭주로 상황이 바뀌었으니 이를 감안해서 주문하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몰은 지난 10일부터 배송 차량을 기존보다 5% 늘리고, 오프라인 점포에서 온라인몰 주문 상품을 고객 대신 장바구니에 담고(픽업) 포장하는 인력도 5% 증원했다.
롯데마트 온라인몰도 하루 네 차례에 걸쳐 배송되지만 최근 주문이 크게 늘자 기존 배송 체계만으로는 밀려드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6월 첫째주부터 롯데마트 본사 직원들이 서울·경기 지역 배송을 지원하고, 지난 8일부터는 온라인 주문 포장·배송 인력을 150여명 늘렸다. 배송 차량도 하루 10대 정도 증편했다.
홈플러스 역시 평소보다 8% 정도 많은 온라인 주문 배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