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포획 돌고래' 태산이·복순이, 이르면 7월 방류

2015-06-14 11:20

[사진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제주 함덕해역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하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조만간 바다를 누빌 수 있을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태산이와 복순이의 훈련 성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 이르면 7월초 방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함덕 훈련지에 온 이들은 훈련 초기 활동을 잘 하지 않거나 가두리 그물에 붙어 있는 무기력한 물고기를 먹는 등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은 가장 활동성이 좋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등 포획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또한 훈련 개시 13일이 지난 5월 27일부터 야생 남방큰돌고래 2∼6마리가 가두리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특히 지난 6일에는 2013년에 방류된 제돌이를 포함해 돌고래 30여마리가 가두리 주변에 몰려들었다. 이에 태산이와 복순이는 격렬한 몸짓으로 돌고래 친구들과 교감했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훈련 환경을 자연 상태와 가깝도록 해 태산이와 복순이의 적응이 빨라졌다"라며 "야생 적응훈련 경과를 봐가면서 결정하겠지만 현 상태로는 이르면 7월 초 태산이와 복순이를 성공적으로 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태산이와 복순이는 제주의 한 공연업체에 팔려 돌고래쇼에 동원됐었다.

이후 대법원이 2013년 이들 돌고래를 사들인 업체에 몰수형을 선고해 풀려났으나 기형과 건강 문제로 방류되지 못하고 서울대공원에서 보호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