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나이키-브라질축구협회 후원계약 관련 비리 수사"

2015-06-13 13:47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미국 사법당국이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와 브라질축구협회가 후원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비리가 저질러졌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이 나이키가 1996년 브라질축구협회와 10년간 1억6000만달러(약 1788억원) 규모의 대표팀 후원계약을 체결하면서 위법행위를 했는지를 밝힐 증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사법당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 수사에서 나이키도 주요 표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 법무부가 지난달 27일 스위스호텔에서 FIFA 임원들을 체포하는 동시에 공개한 161쪽 분량의 공소장에는 나이키 관련 의혹은 모호하게만 언급됐다.

공소장은 한 다국적 스포츠의류업체가 브라질축구협회와 후원계약을 체결하고서 스포츠마케팅 중개업자와 별도의 계약을 했고, 그 중개업자가 나이키에서 받은 돈을 뇌물과 리베이트로 썼다고만 적시했다.

공소장은 업체명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 업체가 나이키라고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설명했다.

당시 나이키는 중개업자인 브라질 '트래픽'사를 통해 1억6000만달러의 공식 후원금 외에 4000만달러(약 443억원)를 마케팅 수수료 명목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이키 측은 이메일을 통해 공소장이 자사나 직원에 대해 범죄 행위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그런 일은 전적으로 윤리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