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조강지처' 세 여고 동창이 펼치는 '줌마 파워' 그리고 은밀한 살인사건(종합)

2015-06-12 00:00

[사진=MBC]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CB 골든마우스홀에서는 김흥동 PD, 배우 황동주, 황우슬혜, 이종원, 김지영, 안재모, 강성연이 참석한 가운데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극본 황순영·연출 김흥동, 김성욱)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전작 '모두 다 김치' '사랑했나봐'의 연출은 맡아 호평받은 김 PD는 "'위대한 조강지처'를 통해 여성 시청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남성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세 여고 동창의 결혼 이후 기울어진 삶과 위기, 가정의 극복 과정을 그린다. 또 그 안에는 여고 시절 비밀스러운 살인사건까지 담겨 있어 독창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성연은 "4개월 된 아기를 떼어놓고 작품에 참여할만큼 매력적인 드라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까지 보아왔던 시놉시스, 대본에 있는 캐릭터들에 비해 모든 인물이 각자 개성이 있고,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엮이면서 만들어갈 내용에 흥분이 되더라"고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2012년 재즈피아니스트와 결혼한 강성연은 과거 '아내가 돌아왔다' 작품 이후 5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현장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화기애애하고 사람 냄새나는 현장이 그리웠는데 이번 드라마가 바로 그렇다. 사람 좋기로 유명한 배우들, 그리고 김흥동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강성연은 부유한 가정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나 도도함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가정주부 유지연 역을 맡아 윤일현 역의 안재모와 부부 호흡을 맞춘다.

유명 대학 국문과교수로 겉으로는 호탕하고 마음 넓은 매너남으로 통하지만, 속은 차고 냉정한 이중인격자 윤일현을 연기하는 안재모는 "실제로는 공처가, 애처가로 소문이 난 사람이다"라며 "동네 꼬마 아이들에게 자전거도 태워주고 잘 지내고 있는데 이번에 맡은 불륜남 역할 때문에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나를 보는 주민들의 눈빛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출연한 작품 '정도전'을 아이가 봤다. 그 드라마에서 정도전을 죽이는 역할을 맡았는데 아이가 드라마를 시청하고 '아빠가 사람을 죽였다'며 울더라. '위대한 조강지처'는 절대 못 보게 해야할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지연의 여고 동창이나 철천지 원수인 조경순 역의 김지영은 이날 김흥동 감독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래는 다른 작품을 두고 계약 논의 중이었는데 김흥동 감독님의 전화를 받고 단박에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며 "김흥동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연기 화두를 던져주는 분이다. 캐릭터에 대한 도전 의식을 갖게 만든다고 해야 하나. 이번 작품도 로맨틱 코메디로 시작하지만 끝은 추리 액션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억척 아줌마를 연기하기 위해 지영 씨는 촬영할 때 배에 3kg의 실리콘을 착용한다. 어느 여배우가 이를 허락하겠는가.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김지영의 연기 열정을 칭찬했다.

'위대한 조강지처'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세 명의 여고 동창생인 지연, 경순, 정미가 과거 저지른 은밀한 살인사건, 위태로운 결혼과 이혼, 무시무시한 복수 이야기를 다룬 코믹 부부 누아르다. 그리고 동성애 코드도 나오고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도 등장한다.

감독은 "동성애 코드가 등장하긴 한다. 하지만 그조차 유쾌하게 그려낼 것이며 결코 기분 나쁘지 않고, '다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살인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찍으면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1회에 살인사건의 전모가 통으로 드러난다. 그만큼 살인사건은 드라마 내용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세 명의 여고 동창이 어떻게 엮인 사이인지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사건일뿐"이라고 말해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아내의 사랑이 얼마나 고귀한지, 우리나라 남편들에게 오바하지 않는 유머와 해학으로 알려주는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는 오는 15일 저녁 7시 1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