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박근혜 대통령 방미일정 다시 잡겠다…한미동맹 견고"

2015-06-11 11:27
"오바마, 편리한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과 중요 사항 논의 고대"
남중국해 관련, "한국 목소리 높이면 안전노력 국제사회 주체에 무게 실어"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한미관계와 동맹은 견고하고 미래에도 계속 그럴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정할 것이고 한미관계의 강한 유대를 지속하고자 한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격적인 미국 방문 연기에 대해 "방문연기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방영된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도 2013년 당시 아시아 순방을 연기한 뒤 다시 일정을 잡았고 성과를 거뒀다"면서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에 따른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영된 리퍼트 대사와의 인터뷰는 전날 오후 서울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치료를 받아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퇴원하며 모여든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김기종 씨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얼굴과 왼쪽 팔 부위에 상처를 입은 리퍼트 대사는 6일 동안 치료를 받은 뒤 병원을 퇴원했다. [남궁진웅 timeid@]


그는 "미국 대통령께서는 향후 서로 편리한 시기에 박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맞아 중요 사항을 논의하기를 고대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공식발표 이전에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최근 미 중간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한국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한 것과 관련, "중국과의 분쟁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에 관한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리퍼트 대사는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공식발표 이전에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윤병세 장관(오른쪽)과 환담하는 리퍼트 대사. [사진=외교부 제공]


이어 "한국이 보편적이고 국제적인 원칙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더 안전한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사회 주체들에게 정통성과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더 많은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미 정상회담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