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체제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첫 베이징 개인전시회 "정치적색채 뺐네"
2015-06-11 11:08
환구시보 11일 평론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태도로 바꾼다면 매우 재밌는 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반체제 예술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중국의 저명한 설치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중국에서 첫 대형 개인전시회를 열었다.
아이웨이웨이 이름 석자를 따서 열리는 이번 개인 전시회는 베이징 798예술구 창칭화랑(常青畵廊)과 당다이탕런예술중심(當代唐人藝術中心)에서 6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3개월간 열린다.
전시회에서 아이는 400년 역사의 명나라 때 사당 목조건축물을 두 개로 분리한 후 각각 다른 갤러리에 설치해 내부를 재조립했다. 현대문명의 전통 건축물에 대한 충격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전시회에서 반체제 예술가다운 아이웨이웨이의 뚜렷한 정치적 색채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전시 기획사 측에서는 “어떠한 함축적 의미도 없다. 단순한 전시”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중문판도 “기존처럼 뚜렷한 정치적 색채를 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求時報)는 11일 평론에서 “아이웨이웨이가 베이징에서 개인전시회를 갖는 것은 매우 재밌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평론은 "서방세계에서 그를 예술적 작품보다는 정치적 원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며 "아이웨이웨이가 예술가로서 진정으로 서방세계에서 극찬하는 수준에까지 올랐는지는 중국 예술계에서 논쟁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꼽히는 아이웨이웨이는 중국 반체제 예술가의 상징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중국의 인권문제, 사회·문화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중국 정부와 불화를 빚었다.
특히 지난 2008년 쓰촨 대지진때 당국의 허술한 대처를 비판하고, 인권과 인터넷 자유를 주장해 중국 정부로부터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지난 2011년엔 당국으로부터 여권을 몰수 당한 후 현재까지 해외 출국이 금지되고 블로그가 폐쇄되는 등 당국의 감시 속에 생활해왔다. 지난 3월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수여하는 2015 ‘양심대사상’ 수상자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