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2억원 들여 띄운 한강아라호 '혈세 먹는 하마' 신세
2015-06-11 09:38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 지적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1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띄운 '한강아라호'가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건조 5년째에 접어들지만 정상운항은 한 차례도 못했고, 매각은 번번히 무산되면서 매년 유지관리비로만 1억여 원의 혈세가 쓰이고 있다.
11일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새누리당·강남1)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한강아라호는 2010년 10월 선보인 뒤 약 1년간 시험 및 시범운항 총 21회를 거쳤다. 이후 박원순호 출범 직후인 2012년 초 슈퍼데스크회의에서 매각이 결정됐다. 공익적 역할과 수익성 모두 따졌을 때 공공에서 보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강아라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시로 건조가 시작됐다. 시민들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선상공연과 한강특화공원 관람을 동시 제공하려던 취지다. 영리 목적보다는 공공문화서비스 차원에서 시 재정투자로 도입됐다.
그간의 매각 과정을 살펴보면, 서울시는 2013년 5월 예정가격 106억여 원의 매물로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2차 입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시는 3차 매각입찰 때 최초 가격에서 10% 내린 95억여 원, 4차(2013년 11월) 땐 더욱 몸값을 낮춰 90억여 원에 팔고자 했다. 역시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서울시는 최종 유찰금액인 90억여 원으로 수의계약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2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그러는 동안 한강아라호 유지관리비로 최근 4년 동안에 4억, 연평균 1억원을 쓰며 '돈 먹는 하마'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