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애물단지 전락 '한강아라호' 매각 수의계약 전환… 2개 업체와 논의 중
2014-02-27 08:26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한강 르네상스 일환으로 추진된 서울시의 유람선 '아라호'가 매각을 위해 수의계약에 나선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부시장단 회의에서 한강아라호 처리 방안을 논의한 결과, 적극적인 매수 의사를 보이는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다.
310명 승선 규모에 150개 관람석을 갖춘 한강아라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12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0년 건조했다. 그러나 29회 시범 및 시험운항만 거쳤을 뿐 정식 항해는 불발에 그쳤다. 지난 3년간 유지비에만 3억원 가량이 들어갔다.
아라호는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사업 타당성이 없다며 작년 매물에 나왔고, 1ㆍ2차 입찰 모두 유찰됐다. 당시 서울시는 매각대금을 106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았다.
이후 계속된 입찰에서 3차 95억6000만원, 4차 90억3000만원까지 몸값을 낮췄지만 결국 새 주인은 찾지 못해 아직까지 애물단지로 남았다.
서울시는 건조비와 수리ㆍ보험료 등 지속적인 관리비 지출을 고려할 때 매각이 시급하다고 판단, 수의계약으로 전환키로 했다.
단, 외국 기업보다 국내 기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진행하는 한편 수의게약이 무산될 땐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