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연극 잡네'..예매 감소하고 아동 노인대상 공연 취소 연기

2015-06-11 09:17

[7월 개막 예정인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가 메르스 여파로 8월로 연기됐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연극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도 줄고 있다. 전염을 우려해 다중이용시설인 극장에 방문하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극계는 예매가 40% 감소했다. 특히 아동·노인 대상 연극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개막을 앞둔 공연은 연기나 취소도 이어지고 있다.  7월 9일 개막하려던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공연을 8월로 미뤘다. 악극 특성상 노인 관객이 많은데 메르스로 관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예정된 가족뮤지컬 '일곱난쟁이'도 관객 안전을 위해 공연을 취소했다. 이달 중 아동극을 선보일 예정인 한 연출가는 "이미 예매한 표를 취소해달라는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언론 보도에 따라 하루에 수십장씩 취소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연극단체로부터 메르스로 인한 연극계 피해 상황을 접수하는 서울연극협회 담당자는 "극장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관객이 거의 반토막 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11일 온라인 티켓 예매사이트에 따르면 메르스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5월 마지막 주에 비해 6월 첫째주 연극 예매율이 4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연극계는 지난해부터 세월호 사태로 이제 겨우 회복했난 했는데 메르스로 더 큰 피해에 직면했다는 분위기다. 특히 대중성을 추구하는 작품이 많은 대학로 연극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서울연극협회는 극장들에 관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이를 안내하도록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극협회는 서울시나 지자체 등과 연계해 추후 대책을 강구하기위해 일단 극장으로부터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