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발언, 나태하고 비뚤어진 생각”
2015-06-10 10:35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0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에서 보여준 박근혜 대통령의 잇단 발언을 비판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불안을 과민반응이라고 몰아붙이는 발언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적 재난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태하고 비뚤어진 생각”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전날(9일) 국무회의에서 “과민하게 반응해서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특히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가 이미지를 위해서 위기경보를 ‘주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박 대통령의 방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미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천 대표는 “현대국가에서 대통령의 우선적인 임무의 하나가 국가위기관리”라며 “직접 나서서 콘트롤 타워를 맡아야 할 대통령이 이를 부총리에게 미루고 뾰족한 대책도 없이 국민더러 합심해서 총력 대응해 나가자는 말만 하고 있으니, 국민은 분통이 터질 노릇”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