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 서울광장서 개막…반대집회도 동시에 열려
2015-06-09 22:06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9일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개최됐다. 이날 이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도 동시에 열렸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퀴어문화축제는 축제 조직위원회와 참석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레볼루션'을 주제로 이날 오후 8시45분께부터 서울광장 남동쪽 한편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토마시 코즈워프스키 유럽연합 대표부 대사와 제롬 파스키에 프랑스 대사, 앙헬 오도노휴 아일랜드 대사 등 14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오도노휴 대사는 "아일랜드에서 지난달 동성결혼이 합법이 돼 오늘 행사에 참석한 것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형광봉을 흔들며 축사와 공연 등 무대 행사에 환호했다. 이날 행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소수가 참석하고 이를 유튜브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유튜브 방송은 약 1400명이 시청했다.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반대편과 덕수궁 대한문 등 인근에는 보수 단체와 기독교 단체 소속 1000여명이 참석한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거나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