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CPI 1.2% 상승, 9개월 연속 '2%' 못 미쳐....추가 양적완화 기대 증폭

2015-06-09 11:31

[아주경제=김효곤 기자]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9개월 연속 2%를 크게 밑돌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1.2% 상승에 그쳐 전월의 1.5%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1.3~1.4% 수준마저 밑돌았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2009년 12월 이후 62개월래 최저치인 0.8%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올 들어 연중 최저치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대비 4.6% 떨어지며 장기 하락세를 지속했다.

식품가격 상승폭은 1.6%, 비식품군은 1.0% 상승에 그쳤으며 도시지역 물가는 1.3%, 농촌은 1.0%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제품 가격 상승폭은 0.9%로 저조했으며 서비스 가격은 2.1%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 들어 5월까지 중국 CPI 평균 상승률은 당국이 내세운 목표치 3.0%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에 머물렀다.

오름세를 타는 줄 알았던 물가 상승폭이 다시 하락세로 반전되고 계속해서 2% 미만의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빠르면 이달 내 지급준비율 혹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중국 제조업, 수출 등 경기 전반이 부진해 당국이 부양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거시경제 지표가 기대 이하 수준을 보이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히 뚜렷하고 내수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당국은 통화완화 및 재정정책을 취해 성장률 둔화 흐름을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해관총서(세관)이 발표한 중국 5월 수출 및 수입 규모는 각각 2.8%, 18.1% 감소하며 수출 경기의 어려운 현실을 여실히 반영했다. 앞서 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2, HSBC 제조업 PMI는 49.2로 전월 대비 소폭 살아났지만 경기 위축과 확장 경계선을 오가는 아슬아슬한 상태다. 

취훙빈(屈宏斌) HSBC 중국 수석경제학자는 앞서 4월 각종 거시지표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경기가 어려워 인민은행이 이달 안에 50bp(bp=0.01%)의 추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 UBS 은행은 "중국 경제 펀더멘탈로 볼 때 아직까지 기준금리는 0.25%, 지준율은 1%까지 하향조정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서만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각각 두 차례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