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시아에 이번 주부터 원유 수출 개시"…국제유가 '촉각'

2015-06-08 10:33

러시아가 이번 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것이라고 모스크바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러시아에 석유를 수출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각료회담을 마치고 테헤란으로 귀국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의 말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잔가네 장관은 “빈에서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만나 러시아가 하루 50만 배럴 이하의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고 우리는 받은 결제 대금으로 러시아산 철강과 밀, 석유 제품 등을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확인된 원유 매장량 4위에 천연가스 매장량 2위인 자원 부국이다. 그러나 지난 2012년 핵무기 개발 의혹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하루 110만배럴로 이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핵개발로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그간 석유 수입 대금을 현물 상품으로 지급하는 구상무역 방안을 협의해왔다.

이란은 러시아가 포함된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지난 4월 잠정적으로 핵협상을 타결했으며, 오는 30일 시한을 앞두고 제재 해제 방안 등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세계 원유 산업의 ‘메이저’인 로열더치셸, 토탈, BP 등이 이란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로열더치셸의 벤 반 뷰어든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최 국제회의에서 “원유 업계 모두가 제재가 풀리기만 하면 이란에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했고 패트릭 퓨얀 토탈 CEO도 3일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WSJ는 “유럽의 석유 업체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란 진출을 언급함으로써 막판에 접어든 핵협상이 타결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