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도 휩쓴 메르스 공포...대만, 홍콩 방역 태세 강화
2015-06-07 15:2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한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주변국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국가들은 메르스의 유입을 우려하며 방역훈련 등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대만 교통부는 6일(현지시간) 메르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항공, 육로 운송 및 관광 관련 분야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고 대만 중앙사(中央社·CNA)가 7일 보도했다.
이달 들어 대만 보건당국은 일부 의료시설에서 메르스 환자 발생을 상정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메르스 방역을 위해 전국을 6개 구역으로 나누고, 대도시 의료시설에 메르스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대만 입법원(국회격)은 오는 8일 메르스 발생 상황 및 방역 업무와 관련한 위생복리부와 교통부의 공식 보고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홍콩 당국 또한 메르스 유입에 대비해 지난 5일부터 한국발 여객기를 공항 내 일부 지역에만 착륙하도록 하고 한국발 여객기로 홍콩에 들어온 승객은 지정된 게이트로만 진입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메르스 공포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 관광공사가 발표한 '메르스 관련 해외 현지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간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은 8800여명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 2900명, 일본 1000명, 동남아시아 300명, 홍콩 200명 등의 순이었다. 중화권 국가가 85.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