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迷兒(미아) 김제시, 역사 이전 촉구
2015-06-04 21:37
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서 범도민서명운동 참여 호소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호남선KTX 정식 개통으로 졸지에 KTX 미아(迷兒) 신세로 전락한 김제시민들이 호남선고속철 선로 인근 지역으로 김제역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도내에서 호남선 KTX 혁신역 설치 문제가 지속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제역 이전이 새로운 논란 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KTX혁신역추진위원회와 김제시 사회단체·주민 등은 4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역 이전을 위한 범도민서명운동 참여 호소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금년 4월 2일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었습니다. 고속철은 기존의 그 어떤 교통수단을 훨씬 뛰어넘는 혁신적인 운송수단으로서 교통오지라는 전북지역의 오명을 단숨에 씻어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본의 신간센과 이제 막 고속철시대를 개막한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 고속철이 통과하는 지역은 크게 발전한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은 정체되거나 쇠락의 길을 걷는 것을 볼 때 고속철이 도시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호남 고속철의 개통은 우리 전라북도에 분명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가져다줄 호기입니다. 이 기회를 우리가 어떻게 활용해서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삼느냐에 따라 우리 전라북도의 미래는 희망이 보일뿐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떳떳한 세대가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호남고속철이 익산역을 주정차역으로 할 경우 전라북도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냉철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0여년전 익산역을 호남고속철 주정차역으로 결정할 당시 정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익산역 이전을 반대한 것은 익산역 주변을 개발하여 복합환승센타를 설립하고 충분한 주차장을 확보하여 익산역이 명실공히 익산·전주·김제·완주·부안·군산 등 140만 도민이 자유롭게 익산역을 중심으로 왕래하여 전북도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보장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속철이 이미 개통된 현 시점에서 익산역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복합환승센터와 대형주차장은 엄두도 못 내고, 역과 통하는 보조 간선 도로망조차 부실한 상황에서 도의 발전은 물론이고 주변 상권에까지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지나가는 정거장의 역할만하고 있는 실정이고, 익산시 재정 기타 주변여건상황을 고려할 때 개선될 여지는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엉뚱한 피해를 보는 것은 전주·김제·완주·부안·군산 등 주변지역입니다.
김제역의 경우 호남고속철이 개통 되기 전 KTX가 하루 13회 정차해서 141명이 이용했으나, 고속철 개통으로 인하여 고속철 승객이 32명으로 감소하는 등 교통사각지대로 몰리고 있고, 나머지 지역도 고속철 개통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제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만경평야를 끼고 있는 부의 대명사였습니다. 현재도 새만금지역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도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혁신도시와는 지근거리에 있는 지정학적으로 우리도의 최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김제 용지면 일대는 광활한 평야지일 뿐 아니라 전주. 군산 및 익산. 김제 자동차전용도로가 교차하고 호남고속철이 그 지점을 통과할 뿐 아니라, 그 지점에서 혁신도시까지 직선도로가 예정되어있고 새만금 고속도로 또한 그 부근을 통과할 예정이어서 익산. 김제. 혁신도시가 10km 이내이며, 군산. 부안. 완주도 20여km에 불과하여 전형적인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입니다.
이 지점에 김제역을 이전하면 전주. 김제. 익산. 군산. 완주. 부안 6개시·군 140여만 인구와 물자가 자유롭게 왕래하여 우리도의 성장 동력인 새만금과 혁신도시가 발전할 뿐 아니라 고군산군도, 내변산을 중심으로 한 천혜의 비경에 국내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관광산업도 번창할 것입니다.
새만금 개발을 기점으로 동북아 경제허브를 꿈꾸는 우리 전북으로서는 고속철개통이 갖는 의미가 각별합니다.
공항건설은 요원하고, 고속도로는 포화상태여서 결국 교통오지라는 오점을 안고 전국 최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우리도로서는 고속철개통을 우리도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다시 한 번 찬란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때입니다.
코레일 사장이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철도운행정책까지 무시하면서 자신의 고향인 서대전역에 고속철 통과를 관철시키고, 논산훈련소역 신설을 강행하고 있는데 우리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김제역 이전을 관철시켜야 합니다.
이제 우리 전북도 전국 꼴찌의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사람과 물류가 몰려드는 역동적인 지역으로 거듭나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도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도를 중심으로 도내 지자체, 정치인, 도민들이 모두 힘을 합해 김제역 이전을 관철시켜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김제역 이전을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자 하오니 도민들께서는 전북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 우리의 요구 -
1. 국토부와 코레일은 우리도의 발전을 위해 김제역을 이전하라.
1. 도와 정치권은 김제역 이전운동에 적극 동참하라.
1. 도민들은 도의 발전을 위한다는 사명감으로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