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여연원장 새인물 찾기…“박세일 사양의사, 수용키로”

2015-06-04 17:05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반대에 직면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계획을 철회, 새 인물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캠퍼스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 전 박 이사장 요청에 의해 만났는데 '여의도연구원장 자리를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일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반대에 직면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계획을 철회, 새 인물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구글캠퍼스를 찾은 김 대표의 모습.[사진제공=새누리당]


그는 이어 "박 이사장이 '국가 개조와 보수 혁신의 콘텐츠를 만들어 우파 정권 재창출에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자신으로 하여금 여의도연구원장 공석이 너무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자리를 사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며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여의도연구원장이 장기간 공석이 돼 걱정들이 많다. 저는 박 이사장을 추천했는데 당내 반대가 있어서 시간이 길어졌다"며 "이제 다시 새로운 인물을 찾는 데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언론에 박 이사장의 여연 원장직 고사 의사를 공개한 것이 최근의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더이상 악화돼선 안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세일 이사장은 지난해말 김 대표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여연 이사회 의결까지 받아 무난하게 새 원장으로 취임하는 듯했으나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의 반대로 '마지막 관문'인 최고위원회 추인을 거치지 못했고, 결국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화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에 대해서는 "좀 이따가 봅시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