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네갈과 ‘통상ㆍ산업ㆍ투자’ 협력…"서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확보"

2015-06-04 14:34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가 세네갈과 통상·산업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서부 아프리카의 물류·통신 중심지인 세네갈과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기업의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만께르 은자이 세네갈 외교부 장관과 4일 청와대에서 ‘한·세네갈 통상·산업·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마키 살(Macky Sall) 세네갈 대통령이 이날 한국을 방문한 계기로 이뤄졌다.

협약을 보면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세네갈부흥계획(PSE)'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 한국 경제특구 개발과 중소기업 육성경험의 전수, 한국 중고 농기계 수출 등을 골자로 한다.

세네갈은 현재 2013년 중장기 경제종합계획으로 수립한 세네갈부흥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네갈 투자진흥청은 다카르-말리 철도건설(15억 달러 규모), 중서부-북서부 연결고속도로(12억 달러) 등의 26개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교통인프라, 에너지, 주택, 교육, 농업, 관광 등 26개 핵심 분야(총 101억달러 규모)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할 방침이다. 세네갈은 향후 민관파트너십사업(PPP)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의 중고 농기계를 세네갈로 수출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세네갈은 오는 2017년까지 쌀 자립국 달성을 목표로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네갈 다카르 외곽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관련, 기획재정부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을 활용해 한국의 경제자유구역 개발 및 외국인 투자유치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측은 아울러 세네갈의 ‘디지털 시티 구축사업’(7000만달러 규모)에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새마을 운동 경험 전수, 농산물 생산성 향상 등의 농업 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를 통해 향후 한국 기업들이 세네갈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형 경제특구’ 개발 경험을 공유하며, 우리 기업들의 서부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네갈 투자진흥청장과 ‘한·세네갈 비즈니스 오찬’을 열고,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