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이 뽑은 별별 명장면] ‘착하지 않은 여자들’ 아버지, 나의 아버지

2015-06-04 13:37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시청자와 연기자의 사이, 배우가 직접 고른 장면을 세밀하게 파헤친다. ‘별별 명장면’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배우가 기억하는 특별한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 속 명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다섯 번째 타자는 KBS2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연출 유현기 한상우)에서 김현정 역을 맡은 배우 도지원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3대에 걸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휘청거리는 인생을 버티면서 겪는 사랑과 성공, 행복 찾기를 담은 드라마.

극중 강순옥(김혜자)과 김철희(이순재)의 첫째 딸 현숙으로 활약한 도지원은, 11화 중 아버지 김철희와의 만남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현정은 방송국에서 우연히 만난 철희에게서 아버지의 흔적을 느낀다. 현정은 “기분이 이상하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저런 모습일 것 같다”며 기억을 잃은 철희의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후 현정은 철희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그가 어릴 때 가족들이 키웠던 강아지 이름을 자연스레 언급하는 것을 보고 철희가 아버지라는 것을 확신한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와의 감정을 가장 풀지 못했던 게 현정이에요. 그런데 그 장면을 통해 해묵은 감정을 풀게 됐고, 그 과정이 상당히 애틋하게 느껴졌어요.”

홀로 아버지를 알아보고 마음고생을 하던 현정은, DNA 검사를 통해 철희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도지원은 섬세하고 깊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아버지 철희와 얽힌 장면들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연기할 때도 감정을 절제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나중에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알면서 그를 끌어안았을 때, 감정이 막 벅차오르는 거예요. 눈물이 오르락내리락 하더라고요. 참아내는 게 상당히 힘들었어요. 그 경험은 제게 짜릿한 희열감을 선물했던 것 같아요.”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 전국기준 12%의 시청률로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