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남심여심’ 모두 사로잡은 소형 SUV 강자 QM3
2015-06-05 07:00
아주경제 이명철·이소현 기자 =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3’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내수 판매 확대에 톡톡히 역할을 한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만8000여대가 팔렸다. 올해도 지난달 2198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차의 내수 증가세를 주도했다.
QM3는 세단·해치백·SUV의 장점을 융합해 실용성과 디자인을 갖춘 유러피안 크로스오버다. 유럽에서 생산돼 수입하는 차지만 국내 르노삼성차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정비가 가능하다. 다른 수입차 대비 부품 비용이 저렴하고 연비까지 우수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전장 4125mm, 전폭 1780mm, 전고 1565mm, 휠베이스(앞뒤 축간 거리) 2605mm에 1.5 dCi 디젤 엔진을 달아 최고 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ℓ당 18.5km다. 젊은층에게 각광받고 있는 QM3를 남성과 여성의 관점에서 비교해봤다.
◆ 男,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실용성도 갖춰”
최고 출력은 90마력으로 티볼리(126마력) 등 경쟁 모델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출력 대비 토크가 22.4kg·m로 16.0kg·m인 티볼리 등보다 우수하다. 최대 토크는 2000rpm(엔진 회전수)에서 발휘돼 저속에서도 가속 성능이 우수해 복잡한 도심에서도 운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독일 게트락의 듀얼클러치(DCT)를 적용해 응답이 빠르고 효율적인 연비도 달성할 수 있다. 연비와 엔진 소음이 향상된 1.5 dCi 엔진을 적용해 디젤 특유의 소음을 예상외로 잘 잡은 느낌이다. 실제 교통량이 어느 정도 있는 도심에서 주행할 때도 연비는ℓ당 16~17km 수준을 유지했다. 도심내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면서도 소형 SUV 주 고객층인 젊은 남성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한 듯하다.
단 주행시 다양한 모드가 적용된 다른 소형 SUV와 달리 에코 모드 하나만 있는 점은 다소 아쉽다. 최고 출력이 모자라 고속 주행시 힘이 달리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는 없었다.
◆ 女, “앙증맞은 몸집에 센스 있는 수납공간에 반해”
여자는 쇼핑할 때 더욱 까다로워진다. 목돈이 들어가는 자동차라면 더욱 그렇다. 가격부터 내·외관 디자인, 색상, 수납공간 등 고려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QM3는 까다로운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시야확보에 좋은 SUV를 타고 싶지만 압도하는 크기는 부담스럽다. 그런 면에서 소형 SUV가 제격이다.
우선 앙증맞은 외관이 눈에 띈다. 곡선을 최대한 활용해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단색에서 그치지 않고 차체와 루프를 투톤으로 조합해 컬러는 톡톡 튀는 이미지다. 전장이 4400mm가 넘는 뉴 투싼ix, 스포티지R, 코란도C 등 SUV와 달리 치마를 입고도 운전석 손잡이를 잡을 필요없이 운전석에 오를 수 있다.
실내공간은 덩치 큰 남성이 앉았을 때는 좀 작은 느낌도 들지만 여성들에겐 적당하다. 핸들도 크지 않아 작은 손을 가진 여성들에게도 그립감이 좋다. 센터페시아와 실내 통풍구 테두리에 차체색상과 동일한 칼라인 실내 디자인도 세련됐다.
QM3는 디자인 외에도 실용성이 우수하다.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넉넉한 수납공간 확보에 집중했다. 우선 조수석 앞쪽에 서랍 형태 글로브 박스가 눈에 띈다. ‘매직 드로어’로 불리는데 눌러보니 서랍 형식으로 소품을 보관 가능해 물건이 떨어질 위험도 없다. 무려 12ℓ에 달해 화장품 파우치와 태블릿 PC는 물론 하이힐까지 들어간다.
다만 컵홀더는 센터콘솔 아래에 있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정도이며 다소 작은 듯한 느낌이다. 센터콘솔은 수납공간보다는 팔걸이 용도에 가깝다. 사이드 브레이크 올릴 때 거치적거리는 점은 아쉽다. 스페인 공장에서 센터콘솔이 없는 상태로 수입되지만 국내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센터콘솔박스가 장착된다.
경차보다 뛰어난 QM3의 대표적인 경쟁력은 18.5㎞/ℓ의 주행연비다. 경차와 소형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디자인과 실용성, 경제성까지 갖춘 QM3를 첫 차로 선택해도 부족함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