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건 당국, "중국내 한국인 메르스 환자, 홍콩서 기소될 수 있어"

2015-06-04 11:24
홍콩 공항에서 거짓 정보 제공한 혐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와 격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중국 내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남성 K씨(44)가 홍콩으로 돌아오면 지난달 26일 홍콩 공항에서 거짓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이 이날 메르스 대응책 논의를 위해 열린 입법회 특별회의에 출석해 한국인 남성에 대한 기소 계획을 묻는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코윙만 국장은 "이 남성이 공항을 통과할 때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번 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현재 율정사(법무부 격)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율정사가 조건과 증거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보인다면 법적 조처를 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조처는 문제의 남성이 홍콩으로 돌아오는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K씨가 지난달 26일 홍콩 공항에 도착했을 때 열이 있고 기침을 해 공항 내 의료진이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와 메르스 환자가 있는 의료 시설에 갔는지 등을 물었지만 모두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이 남성은 한국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콩 공항에서) 메르스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