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부총리 “시도교육청, 상황 따라 휴업 권고 가능…4일 모평은 연기 안해”
2015-06-03 12:21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이 상황에 따라 학교장이 교육청 및 보건당국과 협의해 예방차원에서 휴업을 결정해 권고할 수 있도록 하고 4일로 예정된 모의고사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각 시도교육청이 상황에 따라 학교장이 교육청 및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적극적인 예방차원에서 휴업을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감염병 경계 단계에서 내릴 수 있는 휴교 명령은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조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황 부총리는 “보건당국에서는 주의 단계로 알려왔지만 교육은 학생들 모여 있는 곳으로 생명과 건강이 우선돼야 해 경계 단계에 준한 조치를 하게 된 것을 이해 바란다”며 “경계 단계 격상은 교육부의 자세를 말한 것이고 휴교는 경계 단계에서만 작동하는 방안으로 채택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부총리는 4일 실시하는 모의평가와 관련해서는 “전국적으로 연기하려면 후유증이 크고 학생들을 위해 신중히 생각해야 하는데 이미 다 시험준비를 해 시험을 치러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의견으로 현재 연기를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하고 시험을 내일 마치고 조치 들어가는 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또 휴업시 수업 결손 보충계획을 편성해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전국 시도교육청에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교육부 대책반과 각급 교육청 상황실간 긴밀히 협조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학생 참여 집단 활동도 자제하기로 하고 각급 학교는 감염 예방차원에서 학생.교직원 발열여부를 확인하고 교육청은 각급 학교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인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지도감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대학과 관련해서는 “대학은 성인단계로 학생이 많아 초중고와 양상이 다른 면이 있어 대학교육협의회나 총장,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검토할 것”이라며 “일반사회에 준해서 하면 될 것 같은데 예의주시하면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휴업 학교가 가장 많은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휴업을 하는 데 있어 감염자 생겼을 경우 교장이 절차를 밟아 할 수 있도록 했고 감염자가 없지만 연관이 있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할 때,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할 때, 학부모 요청이 있어 학생 보호가 필요하다고 할 때 학운위를 통해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가 성인 위주로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오해이며 어린 학생들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르스와 관련해 교육부에 자문을 하고 있는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 건강사회정책실 실장은 “성인이 주로 메르스에 감염된다는 것은 중동의 경우 통계가 그렇다는 것이지만 현지에서 접촉이 주로 성인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알 수 없어 학생들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3일 9시 기준 메르스 관련 전국 휴업 학교가 경기도는 유치원 58곳, 초등학교 105곳, 중학교 15곳, 고등학교 2곳, 특수학교 3곳, 대학 1곳, 충북은 유치원 1곳, 초등학교 15곳, 충남은 유치원 2곳, 초등학교 6곳, 중학교 1곳, 세종시는 유치원 1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