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ㆍ공무원ㆍ사학연금 5년 수익률 3분의 1 뚝
2015-06-03 17:30
연기금은 국공채를 비롯한 이자 기반 자산을 주로 담고 있어 저금리로 직격탄을 맞았고, 증시 침체로 주식운용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대체투자나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 갈수록 떨어지는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아주경제가 3대 연기금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얻은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ㆍ공무원연금ㆍ사학연금이 2014년 기록한 자산운용 수익률(채권·주식·대체투자)은 평균 3.8%로 5년 전인 2010년 9.9% 대비 약 3분의 1로 떨어졌다.
연기금별로는 국민연금이 10.4%에서 5.2%로 반토막이 났다. 공무원연금은 8.9%에서 3.6%로, 사학연금도 10.5%에서 2.7%로 떨어졌다.
주요 연기금이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심화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에 그대로 노출됐다.
국민연금은 2010년만 해도 채권운용으로 7.6%에 맞먹는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이 수익률은 2011년 5.7%, 2012년 6.2%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2%대로 떨어졌다. 2014년도 6%대에 머물렀다.
사학연금도 마찬가지다. 2010년 채권운용으로 7.8%에 달하는 수익을 냈지만, 2011년 5.2%, 2012년 5.7%, 2013년에는 3.2%로 저조했다. 2014년 역시 6%대에 그쳤다. 공무원연금이 기록한 채권운용 수익률도 2010년 6.9%에서 2014년 5.6%로 떨어졌다.
채권부문 수익률 악화를 상쇄해줘야 할 주식운용도 도움이 못 됐다. 국민연금은 2014년 주식운용 수익률이 -0.1%로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2010년에는 주식운용에서 20%가 넘는 수익이 났었다.
상황은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도 비슷하다. 사학연금은 2010년 주식운용으로 23%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렸지만, 2014년 6%에 맞먹는 손실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도 2014년 3%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연기금이 그나마 수익률 악화를 방어하고 있는 것은 대체투자 덕이다. 국민연금은 2014년 대체투자를 통해 12%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역시 각각 6%와 11%에 맞먹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로 들어서면서 채권 투자로는 만족할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졌다"며 "위험자산 부담을 늘릴 필요도 있고, 대체투자나 해외투자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