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선박 발주량 41척, 6년 만 최저치, 한국 4개월째 수주 1위
2015-06-03 10:46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5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6년 만에 50척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신조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이 비교적 선방하며 4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으나 반토막 난 발주시장의 사정을 놓고 보면 그리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부진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1척, 16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4월(77척, 177만CGT)에 비해 36척, 11만CGT 감소한 수치다. 통상 선박 발주량은 CGT를 기준으로 비교하지만, 발주 척수만 놓고 보면 전세계 선박 발주 척수가 50척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2009년 5월의 18척 이후 6년 만이다.
CGT 기준 5월 국가별 수주실적은 한국(82만CGT) → 일본(40만CGT) → 중국(22만CGT) 순으로 한국이 4개월째 1위를 지켰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월별 수주실적에서 1위를 지켜 오다가, 지난 1월에 한 차례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줬던 바 있다.
중국의 수주 부진은 5월에도 계속됐다. 중국의 5월 수주량은 9척, 22만CGT로, 이는 2009년 5월의 5척, 6만CGT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4년 1~5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344만CGT였으나, 올해 1~5월은 990만CGT로 전년 동기에 비해 발주량은 42.2%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1~5월 수주실적은 433만CGT로 전년 동기(578만CGT)의 75% 수준을 기록해 불황의 와중에도 선방하고 있다. 일본의 1~5월 수주실적은 223만CGT로 전년 동기(498만CGT)의 44.8% 수준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실적은 195만CGT로 1~5월 수주 누계에서도 중국이 일본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의 1~5월 실적 195만CGT는 전년 동기(1002만CGT)의 19.5%에 그쳤다.
5월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 804만CGT로 지난 달에 비해 약 112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4114만CGT로 여전히 1위이며, 한국(3221만CGT), 일본(1934만CGT) 순이었다.
한편, 클락슨 선가지수는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5월에도 133을 기록했다. 클락슨 선가지수는 2013년 3월 126을 저점으로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2014년 6월 140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종별로는 5월에는 유조선과 벌크선의 신조선가가 모두 하락했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17만~18만t급)의 경우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셋째주까지 4주 연속으로 매주 척당 50만 달러씩 하락해 한 달 사이에 선가가 200만 달러나 떨어졌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 등 유조선도 크기를 불문하고 5월 들어 척당 50만 달러씩 신조선가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