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 해양플랜트 해체산업 지원선(OSV)으로 문턱 넘나

2015-05-26 15:58

SPP조선이 수주한 해양작업지원선(OSV)[사진=SPP조선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근 각 지자체별로 조선해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양플랜트 해체산업 진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해양플랜트 해체 산업에 직접적인 진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는 기술장벽이 높은데다 일부 선진국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어서다. 반면 해체지원선 등 진출은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황시영)이 내놓은 ‘지역 해양플랜트산업의 현황과 육성 방안’ 보고서에서 울산지역이 해양플랜트산업 메카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기자재분야 및 해양플랜트 해체시장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진호 울산발전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박사는 “해양플랜트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해양플랜트의 운반·설치, 수리·유지·보수, 해체, 개조 등 서비스 분야 진출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양플랜트 서비스는 시장규모가 크고 일자리 창출 잠재력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5월 기준 잭업(Jack-up)과 세미리그(Semi Rig), 드릴십(Drillship) 등 시추설비는 전 세계에 799기가 존재중이고 이 중 20년 이상 노후화된 설비는 65%인 519척으로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해체산업에는 리스크가 뒤따르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시추로 인해 만들어진 구멍을 막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유전 전문 업체들이 전문적으로 작업에 나선다”면서 “국내 업체들의 해체 산업은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지원선(OSV) 부문은 육성을 통한 우회적인 진입 가능성은 높다는 설명이다.

황 박사는 “울산의 조선해양기자재업체의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 전략으로 해양플랜트 지원선박의 기자재 분야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해양플랜트 지원선박은 선박 외부의 구조체와 내부 기자재는 기존 상선건조와 유사하다. 심해지역으로 확장되는 유전지대로 인하여 해양플랜트 지원선의 시장전망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설치 지원선의 경우 우리나라 중소 조선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중에 있다"면서 "해체시장 진출이 활성화 된다면 중소업체 및 기자재 업체들에 있어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