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 4명, 네팔서 헬기추락으로 전원 사망

2015-06-03 09:32
네팔 지진 구호활동하고 돌아오던 중 추락…의료진4명 조종사·1명 전원 사망

[사진='국경없는의사회'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네팔에서 지진 구호활동을 벌이고 돌아오던 ‘국경없는 의사회’(MSF) 소속 의료진 4명이 헬리콥터 사고로 전원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쯤 카트만두 북동부 신두팔촉 지역 야무나 마을 인근에서 의료진 등 4명을 태운 마운틴 헬리콥터 소속 9N-AJP 헬기가 전선에 부딪혀 추락, 사망했다.

이 헬기에는 네덜란드 국적 여의사 1명 등 MSF 소속 의료진 3명과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인근 산간 마을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구호물자를 전달한 뒤 카트만두로 돌아오던 중으로 알려졌다.

네팔 경찰은 네덜란드 국적의 여의사 외에 모두 네팔인이라고 밝혔으며, 희생자의 시신은 모두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미 해병대 대원 6명과 네팔 군인 2명 등 8명이 탑승한 미국 해병대 소속 UH-1Y 휴이 헬기가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돌라카 지역 히말라야 고산지대를 비행하다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지기도 했다.

네팔에서는 지난 4월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고, 얼마 뒤인 5월 12일 규모 7.3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86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50만채의 집이 완전히 붕괴됐으며 27만채의 집이 부서졌다.

유엔은 네팔 전역에서 280만명이 인도적 구호가 필요하며 이 가운데 산악지대에 사는 86만여명은 음식 등 기본적인 물자 공급조차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