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가구업체들의 새로운 전쟁터

2015-06-02 15:08

[사진제공=한샘, 현대리바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서울 잠실이 가구업계의 새로운 전쟁터가 됐다. 서울 동남권 공략을 위해 국내 대형가구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형 전시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잠실에 대형매장을 리뉴얼·오픈한 데 이어 까사미아도 지난 1일 문정동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한샘플래그샵 잠실점은 생활용품관이 있는 5~7층을 새롭게 선보였다. 수납용품 코너와 소가구 코너를 확장하고, 고객이 자주 찾는 다용도수납을 7층 소가구관으로 이전해 가구와 생활용품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현대리바트는 방이동에 2300㎡ 규모의 리바트스타일샵 잠실전시장을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도 성내동에 1400㎡ 규모의 강동전시장을 오픈한 바 있다.

까사미아 역시 문정동에 새 매장을 오픈했다. 2310㎡에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으로 구성된 문정점은 까사미아 직영점 가운데 두 번째 규모다.

 

[사진제공=까사미아]


가구업체들이 강동구와 송파구에 속속 매장을 내는 것은 이케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미리 서울 동남권에 안착한 뒤 이케아 공습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이케아는 지난 4월 서울 강동구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매장 입주를 위한 준비 중이다. 고양시에 2호점을 낸 뒤 빠르면 2017년 말 강동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잠실에서 문정동을 잇는 송파대로가 개발되고 있고, 위례·내곡·세곡지구 입주로 가구, 인테리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는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주로 거주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과 키즈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잠실점은 온·오프라인 복합매장으로, 온라인 전용 브랜드 '리바트 이즈마인'도 전시 판매한다. 지난 8월 론칭한 '리바트 키즈'는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꾸몄다. 까사미아 문정점도 5층을 키즈 특화존으로 마련해 어린이용 가구와 키즈 침구 브랜드, 학생가구 등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아직 가구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강동점까지 매장을 확대할 경우 가구 산업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가구업체의 잠실 입성은 소비자의 반응을 미리 체크하고, 수정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