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연착륙에 한샘 '웃음'-리바트 '울상'
2015-05-27 15:16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지난해 12월 국내에 진출한 이케아가 국내 가구업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줬는지 판가름할 수 있는 성적표가 공개됐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한샘은 크게 상승한 반면, '한샘의 유일한 경쟁사'로 여겨지던 현대리바트의 성장세는 주춤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1분기 매출액 36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8.2%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5% 줄어든 1637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9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B2B 부문에서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B2C 부문에서는 22% 신장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판촉비가 늘어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리바트 이즈마인'에도 집중한다. 이즈마인은 합리적인 가격과 20~30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평균 5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케아 진출에 따른 토종 가구업계의 영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국내에 들어온 지 몇 달 되지 않은 데다가 광명점만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케아가 현재 논의 중인 일산, 강동을 포함해 2020년까지 매장을 5곳으로 늘린다면 국내 가구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맞서 가구업체들이 선제적 방어전략을 펼친 결과가 1분기에 나온 것"이라며 "이케아가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방 진출에 나선다면 영세업체뿐 아니라 대형가구업체에도 위협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