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비자금' 추가 포착…대선캠프 관계자 연일 조사

2015-06-02 13:46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정치권에 제공됐을 가능성이 큰 또 다른 경남기업의 비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자금은 경남기업의 32억원 전도금과 서산장학재단의 수상한 자금 외 추가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 돈이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외에 리스트 속 6명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29일 경남기업 계열사 관계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추가 비자금 조성 정황을 잡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검찰은 경남기업에서 건설 현장 지원금(전도금) 명목으로 조성된 현금성 비자금 32억원과 성 전 회장이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계열사 출연금 등에서 만든 수억원대의 비자금을 확인했다.

특별수사팀은 현장 전도금과 서산장학재단 경유 자금, 경남기업 계열사 관련 비자금 등 용처가 불분명한 여러 갈래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리스트 6인의 연관성을 따져보고 있다.

특히 2012년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3인과 성 전 회장의 금품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가 있는지 찾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수사팀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몸담았던 수석부대변인 출신의 김모(54)씨를 지난달 29일부터 연일 조사하고 있다.

4번째로 소환된 1일에는 오전 11시께 검찰청사로 나와 16시간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대선캠프 당시 동선을 파악하고 성 전회장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이 돈을 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했는지 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돈 받은 사실을 줄곧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날 경남기업 재무담당 임원이었던 한장섭(50) 전 부사장을 불러 김씨에게 돈이 전달됐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한씨는 앞선 검찰조사에서 '대선 전 김씨에게 돈이 건네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와 한 전부사장을 대질하지 않았다.

검찰은 한씨를 상대로 2012년 당시의 금품제공 정황을 상세하게 묻는 한편 추가 비자금 조성 흐름과 관련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