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 역대 최대…'성동구 센트라스 1·2차가 주도'

2015-06-02 08:01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 이사철이 끝나고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끝 모르는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뛰어들면서 분양권 거래 시장에도 활기가 전해지는 모습이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5월 서울 전체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714건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7년 6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달(369건)은 물론 기존 최대치인 2009년 2월(423건)과 비교했을 때도 크게 뛴 수치다.

특히 성동구의 분양권 거래량이 전달(42건) 대비 474건으로 크게 늘며 전체 거래량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 3월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 분양된 ‘센트라스 1·2차’는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2009년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완화 등으로 크게 증가했던 서울의 분양권 거래는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곤두박질치며 한동안 월 평균 150여건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사례가 급증하고, 올해 초 1%대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자 분양 시장 활성화와 함께 분양권 거래도 덩달아 늘어나는 모양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전체적인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다보니 실수요자나 투자자의 관심이 분양권 거래로도 옮겨 간 것”이라며 “봄 이사철이 끝나고 비수기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전세물량이 부족하고 저금리도 지속되는 상황이기에 당분간 분양권 거래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분양권 거래의 경우 청약 통장 없이도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등의 편리함이 있지만, 잦은 손바뀜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분양권 거래에 뛰어들기 보다는 주변 시세와 투자 가치 등을 꼼꼼히 따지는 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