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자 2명 발생…첫 3차 감염자 나와

2015-06-02 06:06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메르스 감염자를 위한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가운데, 의료원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2명의 사망자 모두 보건당국의 통제체계 밖에 있다가 사망한 사람이다. 환자수는 6명이나 늘어 25명이 됐으며 이 가운데 3차 감염자도 나왔다. 3차 감염자들은 2차 감염자가 정부의 격리대상에서 빠져 있던 때 병원에서 이들과 접촉했던 사람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급성호흡기부전으로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 S(58·여)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S씨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5월 11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달 15~17일 사이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 A(68)씨와 접촉했고 이후 상태가 악화해 치료 중 사망했다.

복지부는 "S씨를 담당한 주치의가 '사망자의 기저질환이 면역력 약화 및 호흡기 질환의 발병과 관계가 있으며, 메르스 감염 후 임상 경과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던 메르스 6번째 확진 환자 F(71)씨도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F씨는 지난달 15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사람으로 같은 달 15~17일 A씨와 접촉했으며 같은 달 2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F씨는 애초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대상에서 빠졌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조치된 사람이다.

이날 메르스 환자는 6명이나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 중에는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3차 감염자도 2명 포함됐다. 환자수가 모두 25명이 됐다.

복지부는 ⓓ병원에서 16번째 확진자 P(40)씨와 접촉한 2명과 ⓑ병원에서 A씨와 접촉한 환자와 가족 4명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첫 3차 감염자는 Y(73)씨와 Z(78)씨로, P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머물렀던 ⓓ병원의 같은 병실에서 지난달 28~30일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다.

P씨 역시 자가 격리대상에는 포함이 안 됐지만 보건당국의 재역학조사에서 뒤늦게 환자로 확인됐던 사람이다.

또 지난달 15~17일 ⓑ병원에서 A씨와 접촉한 입원 환자 U(40)씨, ⓑ병원 동일 병동 환자의 보호자인 T(60)씨·W(여.59)씨·X(여.39)씨가 환자로 추가됐다. T씨는 16~17일, W씨와 X씨는 15~17일 사이에 A씨와 ⓑ병원에 있던 기간이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