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호주 '남중국해 매립' 중국 협공...쑨젠궈, 정당한 주권 반박
2015-05-31 12:52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미국·일본·호주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협공을 강화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 국이 영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최근엔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직간접적으로 이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31일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 케빈 앤드루스 호주 국방장관은 전날(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3국 국방장관 회의를 열었다. 3국 장관은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을 강하게 반대하며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국에 의한 매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모든 당사국에 대해 자제, 매립활동을 중지, 긴장완화 조치 강구, 도발 행위 자제를 촉구했다. 국제법에 따라 주장을 명확히 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와 중국이 남중국해에 관한 실효적 행동규범도 빨리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은 전체적으로 아세안 측과 중국 양쪽을 모두 거론했으나, 중국을 특정한 후 매립행위에 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맥락상 미국, 일본, 호주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결과물로 예측된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특히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대규모로 빠르게 매립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미국·일본·호주 모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해양안전의 확보·유지 관점에서 계속해서 3국이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인공섬 조성을 비난한 미국에 대해 자국의 활동이 정당한 주권 행사라며 반박했다.
쑨젠궈(孫建國)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이날 "남중국해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항해 자유와 관련된 문제는 전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의 인공섬 조성에 대해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중단"을 요구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인 데 뒤이은 것이다.
그는 "중국은 남중국해 일부 섬과 산호초의 기능을 강화하고 그곳에 주둔해 있는 인력의 작업 및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건설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순 부총참모장은 또 중국이 "국방상의 필요를 충족하는 외에 해상 수색 및 구조, 재난 예방, 해양 과학 연구, 기상 관측, 환경 보호, 항해 안전, 어업 보호 등과 관련한 국제적인 책임과 의무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그 지역에서 중국의 해상및 항공 안전에 위협이 있는 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