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사랑하는 은동아' 첫방, 수채화 담아낸듯한 영상에 시청자 호평

2015-05-30 23:21

[사진=JTBC '사랑하는 은동아']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사랑하는 은동아'가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29일 첫 방송된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극본 백미경·연출 이태곤 김재홍) 1회에서는 톱스타가 된 남자 지은호(주진모/현수)가 20년 동안 사랑하는 여자를 잊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서정적인 수채화를 영상 속에 녹여낸 것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지은호의 어여쁜 첫사랑의 기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밀고 당기는 일명 '밀당'이 하나도 없이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은호와 은동이 그려낸 맑고 순수한 인연은 각박한 현시대에 한줄기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진모는 짧은 등장임에도 톱스타의 위엄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조각같이 멋진 외모와 허당기 있는 모습부터 은동을 향한 절실함이 묻어나는 눈빛까지 주진모가 보여줄 절대적인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드라마 중간에는 주진모의 묵직한 보이스의 내레이션이 삽입됐다. 지은호의 20년간 지고지순한 사랑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랑하는 은동아' 첫 회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주진모 뿐만이 아니다. 10대 은호와 은동을 연기한 주니어와 이자인의 연기력도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주니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반항아부터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소년의 모습까지 꼭 맞는 옷을 입은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자인 역시 순수함이 돋보이는 은동을 훌륭히 소화해내 '될 성 부른 떡잎'이라는 평을 얻었다. 현수를 위해 "오빠가 착해졌음 좋겠어"라고 조언하는 모습이나 현수를 기다리며 가슴 설레하는 표정은 13살 순수한 소녀의 감정을 충분히 녹여냈다.

20대 은호 역의 백성현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배우 생활과 10년 동안 찾지 못한 은동에 대한 답답함은 물론 운명처럼 다시 만난 은동에 주체할 수 없이 감격스러워 하는 모습을 몰입도 있게 그려내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첫 회를 잘 이끌어준 주니어와 이자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더 깊어진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낼 백성현 윤소희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방송에서 지은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약혼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년 전인 1995년 은동(이자인)을 처음 만났던 당시로 돌아갔다. 늘 사고만 치던 17살 은호(주니어)는 비가 내리던 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13살 소녀 은동과 부딪혀 사고를 내고 말았다.

하지만 당시 소년원에 갈 뻔 했던 은호는 은동의 거짓말로 실형을 면했고, 현수는 고마운 마음에 은동의 집 주변을 배회했다. 현수는 가난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은동에게 조금씩 빠져들었고, 은동 역시 자신을 위해 마음을 써주는 은호에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

은동은 은호에게 "오빠 생각만 하면 가슴에 쥐가 나는 것 같다"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은호는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시를 읽으며 늘 은동을 생각했다. 두 사람은 꼭 헤어져도 반드시 다시 만나고 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이들에겐 만남처럼 이별도 참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은호는 싸움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고 그 사이 은동은 할머니의 죽음으로 동네를 떠나게 됐다.

은호는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가 은동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유명한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연기 학원에 다니며 연기, 춤, 노래 등을 배웠지만 연기에 재능이 없던 은호는 번번이 오디션에서 낙방했다. 결국 27살이 된 은호(백성현)는 극단에서 겨우 배우 생활을 이어가던 중 공익근무요원이 됐고, 10년 전처럼 비오는 날 우연히 23살이 된 은동(윤소희)과 운명처럼 재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