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한 이유…“내용이 옳기 때문에”

2015-05-28 10:10

[사진=서울여대 학보사 페이스북]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서울여자대학교(이하 서울여대) 학보사가 1면 백지 학보를 발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606호 학보 1면을 백지로 발행한 서울여대 학보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1면 백지 발행에 대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행 예정이던 학보 1면에는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서울여대분회 현수막을 철거한 것을 비판한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이 실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판 당일인 지난 22일 학보사 주간인 오진곤 언론영상학부 교수가 이를 막자, 학보사 기자들은 항의의 뜻을 담아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학보사 기자들은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에 싣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보사 기자들은 성명서를 실으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주간 교수의 지침에 대해 “명백한 편집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오 교수는 학교와 노조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학보사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1964년 학보가 처음 발간된 서울여대에서 51년 동안 1면에 기사를 싣지 않고 내보낸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