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장대교량 유지관리 기술 말레이시아 제2페낭대교에 적용

2015-05-27 11:00

국내 초장대교량 유지관리 기술이 적용되는 말레이시아 제2페낭대교 위치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내 초장대교량 유지관리 기술이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에도 수출된다.

국토교통부는 건설기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초장대교량사업단'에서 개발한 케이블교량 유지관리 계측시스템을 말레이시아 제2페낭대교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그간 토목분야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은 시공 및 일부 설계 위주로 이뤄져 왔으나, 이번 케이블교량 유지관리 기술은 지난 3월 '베트남 밤콩교 계측시스템 구축사업'에 이어 또 한번 해외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 

제2페낭대교 교량 및 도로구조물 계측시스템 구축사업은 사장교 475m를 포함한 총연장 24㎞인 해상교량의 유지관리를 위한 정밀한 계측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초장대교량사업단 유지관리 분야의 공동연구기관인 ㈜이제이텍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사업은 말레이시아 제2페낭대교 유지관리공단(JKSB)이 발주했다. 전체 사업 중 교량과 도로시설물의 계측시스템 공급, 설치, 교육훈련 및 유지관리 부분은 약 117억원 규모다.

이 교량에 적용하는 실시간위치정보시스템(GNSS) 기반 케이블교량 모니터링 기술은 교량의 3차원 변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로서, 교량의 움직임을 ±10㎜까지 매우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또 적용기술 중 하나인 사용자 중심 확장형 계측시스템은 프로그램 개발자의 도움 없이 교량 관리자가 교량 계측시스템을 수정·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프로그램 수정에 따른 계측데이터의 손실 및 추가 개발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장대교량사업단을 통해 개발한 설계 및 시공분야 연구성과는 이순신대교, 울산대교, 단등교 등 다수의 국내 교량현장에 적용된 바 있다. 해외에서는 터키 제3 보스포러스교, 칠레 차카오교 및 브루나이 템부롱교 등에 적용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유지관리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 직접 수주라는 쾌거를 이뤄 국내 전문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해외수주 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침체 국면에 있는 국내 건설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연구개발 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