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강홍구와 박진영의 '우리가 알던 도시'展

2015-05-26 15:20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10월까지..재개발 현장, 후쿠시마 원전 일대서 찍은 작품 전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 이후 그 재앙의 현장에 직접 뛰어든 사진작가 박진영의 '우리가 알던 도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강홍구(59), 박진영(43)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도시를 주제로 사라짐과 불안이 일상화된 도시의 현재를 돌아보는 전시다. 두 작가는 도시를 주제로 10년 넘게 사진작업을 해오고 있다.

'우리가 알던 도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각각 재개발과 재난을 키워드로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작가의 작업방식은 대조를 이룬다. 강홍구 작가는 디지털 합성 사진을 주된 매체로 삼은 반면 박진영은 다큐멘터리 사진 전통에 충실한 아날로그 사진을 주로 찍어왔다.  그러나 남겨진 잔재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강홍구는 2000년대 초반부터 김포공항 인근 마을과 서울 불광동, 황학동 등에서 오래된 주택과 골목길, 상가를 소재로 삼아 작품활동을 했다.  "주변에 재개발지역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비행기 소음이 너무 심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대다수가 이주해 간 텅 빈 마을의 모습 등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일본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는 박진영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박진영은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직구를 던지는 사진가"라며 후쿠시마(福島) 인근에선 "주민에게 생활의 터전이었던 공간이 대지진 이후 6시간 이상 머물면 피폭의 위험이 있는 마을로 바뀌었더라"고 전했다. 박진영의 사진에선 피난을 못하고 변을 당한 학생과 교직원이 머물던 장소, 폐허가 된 여관 등이 보인다. 

이사빈 학예연구사는 “이상향으로서의 도시 건설을 꿈꾸는 건축가들의 낙관적 태도와 도시의 현실에 대해 성찰을 바탕으로 하는 사진가들의 비판적 시선을 대조하면서, 건축과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비교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11일까지. 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