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노건호 '작심 발언' 두고 엇갈린 반응

2015-05-25 23:02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장남인 건호씨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 것을 두고 야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야권에서는 적절한 발언이라는 옹호와 함께 신중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트위터에 "종편들이 아침부터 '노건호 발언' 갖고 야당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폄훼 발언을 하고 대선 때 NLL 기밀문서를 악용한 김 대표가 주최 측엔 아무 연락 없이 추도식 참석을 언론에 흘린 뒤 경찰 대동하고 불쑥 나타난 것은 왜 비판 안 하나"라고 썼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도 트위터에서 "노건호씨 발언은 전직 대통령이 권력으로 억압당했던 상황에서 있지도 않은 NLL 포기 발언 등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선에 악용한 분이 어떠한 반성, 사과 없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이를 왜곡해 또 다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유세 도중 "노무현이 엔엘엘(NLL·서해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일부를 공개했으며,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에 참여정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요 국면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부당하게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해 온 김 대표를 겨냥한 '적절한 비판'이었지만, 때와 장소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모든 말이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강창일 의원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유족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자리는 적절하지 않았다"며 "과거 잘못된 권력의 횡포에 대해서는 잘 지적했다고 생각하지만, 자리가 적절치 않았다는 건 인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