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영화감독이다’ 이다희·한상진, 의리의 이색 출연계약서 눈길

2015-05-20 17:09

[사진제공=채널CGV]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이다희와 한상진의 두터운 우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채널CGV ‘나도 영화감독이다’에서 감독에 도전하는 한상진과 이다희의 색다른 출연 계약서가 공개된 것.

평소 친분이 있던 한상진에게 전화를 받고 출연을 결정한 이다희는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감독 자리를 달라”며 계약서에 다양한 조건을 명시했다.

이다희는 영화 촬영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에 “아침식사는 김치를 포함해 한식 또는 사발면으로 제공한다” “수달을 안아보고 만질 수 있게 해 준다”는 독특한 조항을 써 넣었다.

계약서에는 “‘을’ 한상진은 시간과 장소 불문, ‘갑’ 이다희의 출연 요구를 1회 허락한다”는 카메오 출연 약속 조항도 있어, 두 배우의 우정을 가늠케 했다.

두 배우는 과거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았고, 한상진은 이다희의 데뷔 12주년 팬미팅 사회를 맡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군에 입대하는 이다희에게 깔깔이를 빌려주는 등 두터운 친분을 나타내왔다.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수달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올려 한상진의 계약조건 이행을 입증한 이다희는 “한상진 감독의 진지한 모습 덕분에 힘든 일정도 버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고, 한상진은 “힘든 해외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믿고 출연해 준 이다희에게 고맙다”고 훈훈한 진심을 밝히기도 했다.

베테랑 배우들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를 담은 리얼리티 ‘나도 영화감독이다’는 영화 제작 경험이 없는 배우가 직접 감독을 맡아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한상진, 이다희, 이채영, 임주환이 출연한다.

내달 11일 오후 10시 채널CGV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