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부는 한국식 금 모으기 운동

2015-05-19 17:26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최근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기 위해 개인과 각종 기관이 보유한 금을 사들이는 계획을 국회에 보고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단순 보관 목적의 금을 매입해 외환 곳간을 채우겠다는 것인데,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금은 환금성이 좋아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한 몫을 차지한다. 한국이 1997년 말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벌인 금 모으기 운동과 비슷하다.

베트남의 금 모으기가 우리나라 금 모으기 운동과 다른 점은 평상시에 금을 사들여 외환보유액을 늘림으로써 외환위기와 같은 유사시를 대비하면서 경제개발 재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 350억 달러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되는 무역적자, 대외 채무 상환, 세계경제 불안 시 외국인 투자금의 이탈 등에 대비해 외환보유액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은 금 수입국으로, 금을 소장용으로 선호한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의 금 소비량은 18.3t으로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