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쌍용차 평택 공장, ‘티볼리’ 디젤·롱보디 출시 앞두고 풀가동
2015-05-19 15:18
2010년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 후 처음 나온 쌍용차의 ‘티볼리’가 회사 재도약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및 롱바디 모델을 꾸준히 내놔 티볼리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19일 방문한 쌍용차 완성차 생산 공장은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했다. 공장을 비롯한 본사와 종합기술연구소 등에서 48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부지 면적 86만㎡로 다른 자동차 완성차 공장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만드는 공장은 창원에 있다.
평택 공장은 모노코크 자동차를 만드는 1·2라인과 프레임을 생산하는 3라인으로 구성됐다. 1라인에서는 티볼리와 코란도C를 생산한다. 2라인은 체어맨과 코란도 투리스모를 만들고 3라인에서는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이 나온다.
1라인의 생산 능력은 2교대 기준 연간 10만6400대로 현재 조업률(가동률)은 82% 수준이다. 주간 근무와 늦은 오후 잔업을 비롯해 야간조까지 투입돼 사실상 하루 종일 티볼리를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2·3라인의 조업률은 각각 19%, 55% 수준에 그친다.
하광용 전무는 “환율 악화와 러시아 수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3라인 조업률이 낮은 편”이라며 “지난해말 티볼리를 생산하면서 직원들과 협의해 1라인 전환 배치를 진행한 바 있고 앞으로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생산 공정은 크게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으로 나뉜다. 이날 둘러본 공정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프레스와 도장을 제외한 차체·조립이다.
티볼리와 코란도 C의 기본 구조를 만드는 차체 1라인은 메인 벅 시스템을 적용한 4면 회전방식으로 4차종 혼류 생산이 가능하며 현재 3차종 혼류 생산을 준비 중이다. 2층 구조로 1층에서는 로봇을 통한 자동화 공정을 거치고 2층은 검사 등 수작업을 진행한다. 150여대의 로봇과 19명의 작업 인원을 통해 이곳에서만 66개의 공정이 이뤄진다.
조립 1라인에서는 의장·섀시를 통해 자동차 내외부를 조립하게 된다. 이곳을 안내한 박태환 조립1팀장은 “일부 로봇 공정을 제외하고는 차를 자동으로 이동하는 AGV 시스템을 통해 대부분 인력으로 조립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티볼리는 올 1월 출시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쌍용차의 효자 모델이다. 지난달에만 내수 3420대, 수출 2327대 판매를 기록하며 쌍용차가 두달 연속 1만2000대 이상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티볼리의 꾸준한 생산과 판매는 2009년 이후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협력적인 노사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 생산혁신 담당 박장호 상무는 “티볼리 내수 대기물량이 4000대 정도로 반응이 좋아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에도 특근에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라인을 중단하는 타사와 달리 최대한 라인은 지장이 없도록 하자는 기조로 노사가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7월 티볼리 디젤, 내년 티볼리, 내후년 렉스턴 후속 모델 출시를 통해 조업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 전무는 “티볼리 디젤은 현재 마지막 품질 검증 단계로 6월 수출 후 내수 시장은 7월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 전 라인 2교대를 통해 생산 가능물량인 25만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