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명 앵커, 클린턴재단에 5천만원 후원…‘언론인 중립성’ 논란
2015-05-15 14:37
앵커 “공익 캠페인 지지한 것 뿐”…공화 “그거 대선방송 맡는 것은 이해충돌”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 ABC 방송의 유명 앵커 조지 스테파노폴러스가 ‘클린턴재단’에 5만 달러(약 5456만 원)를 후원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BC 방송 대담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 진행자인 스테파노폴러스는 2013년과 2014년 두 해 동안 2만5000 달러씩 5만 달러를 클린턴재단에 기부했다.
뉴스 앵커의 후원금 기부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기부 대상 재단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일가의 재단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최근 클린턴 재단은 기부라는 명목으로 외국 기업으로부터 대가성 뇌물을 받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스테파노폴러스의 과거 백악관 경력도 부각됐다. 스테파노폴러스는 클린턴 전 장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백악관 공보실장을 지내는 등 클린턴가(家)와 정치적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파노폴러스는 성명에서 “클린턴재단이 세계를 무대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와 무분별한 삼림벌채를 막기 위해 벌이는 캠페인에 깊게 공감하고 지지하기 때문에 자선 기부를 한 것”이라면서 “내 후원 기록이 재단의 공문서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공개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BC 방송 측은 “스테파노폴러스가 우리와 시청자들에게 후원 사실을 미리 알렸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스테파노폴러스가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우리는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측에서는 스테파노폴러스의 대선 방송 하차를 압박하고 나섰다.
공화당 잠룡중 한 명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스테파노폴러스가 그들(클린턴 가문) 쪽에 몸담았었고, 또 지금도 워낙 가깝다”면서 “그가 어떤 대선 방송이든 진행자 역할을 맡는 것은 심각한 이해 충돌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리(공화·유타) 상원의원의 공보담당 보좌관인 콘 캐럴 역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테파노폴러스의 대선 방송을 중단을 촉구하면서 “그가 대선 방송을 그만둘 때까지 리 의원의 ABC 방송 출연을 막을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클린턴 캐시의 저자 슈바이처도 “정말로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중대한 윤리규정 위반이다”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성향의 보수연구소를 이끄는 슈바이처는 최근 저서 ‘클린턴 캐시: 클린턴 부부를 부자로 만든 외국 정부와 기업들의 비법’을 펴내 클린턴재단의 후원금 논란을 증폭시킨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