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예비군 총기사고, 1사로·유서·문자 계획적 범죄 흔적 드러나
2015-05-15 00:00
육군 중앙수사단장 이태명 대령은 14일 발표에서 총기를 난사한 최모(23) 씨가 “범행 동기와 관련한 수사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이 계획적 범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망한 최 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를 보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없이 내 미래를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이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13일 최 씨는 사격 당시 치밀하게 1사로로 옮겨갔다. 그는 입소 첫날과 사건 당일 조교와 동료 예비군에게 1사로가 잘 맞는다며 1사로 배치를 요청했다. 중앙 통제관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시야가 넓어 범죄에 용이한 1사로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획적 범죄의 흔적은 지난 4월과 5월 동안 친구 A에게 보낸 문자에도 드러난다. 그는 친구 A에게 “4월 22일 ‘5월 12일 나는 저세상 사람이야 안녕’, 4월 25일 ‘5월 12일이 마지막이야’, 5월 5일 ‘예비군이야, 실탄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 등의 문자를 보냈다. 최 씨가 문자를 보낸 친구 A는 그와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A 씨에게 100여건의 문자를 보냈으며 이 중 10여건은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예비군 사격훈련 과정에서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는 등 허술한 관리 실태에 대한 지적과 함께 책임자 문책,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