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저유가 덕에 ‘실적잔치’

2015-05-14 16:11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 1899억원… 전년대비 8.8배 늘어
아시아나항공, 1분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각각 흑자전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1분기 실적 비교[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항공업계가 저유가 바람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류할증료 수익이 줄어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유류비를 대폭 절감하며 효율성을 높여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8.8배 이상 늘거나 흑자 전환했다.

항공업계는 당분간 저유가 흐름 속에 수혜를 톡톡히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황금연휴로 여객수요 증가와 미주지역 경기회복과 엔저흐름으로 화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2조8712억원, 영업이익 1899억원, 당기순손실 13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유류할증료 수입이 줄어 0.9% 감소해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유류비 절감 및 효율성 확보 노력에 따라 전년 대비 787.4% 대폭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했다. 유류비가 7887억원으로 23.6%(2443억원) 줄어 효율성을 높였다.

여객부문은 동남아노선 12%, 중국노선 9%, 구주노선 6%, 일본노선 4% 등 전 노선에 걸쳐 증가 추세를 보였다. 화물부문은 지속적인 시장개척 노력으로 한국발 수송량과 환적 수송량이 각각 6%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여객부문은 5월 황금연휴 및 허니문 수요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화물 부문 또한 미주지역 경기회복 및 엔저 효과로 수요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0.5% 감소한 1조4079억원, 영업이익770억원, 당기순이익 596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유류비가 전년동기대비 31%(약 1600억원) 하락한 것이 영업이익 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부문은 1분기 유류할증료 하락 및 엔저효과로 인하여 내국인 관광수요가 증가했으며 화물부문은 휴대전화, 반도체 관련 물량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3분기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6월 인천~로마 노선 신규 취항 및 인천~뉴욕 노선 A380 추가 투입 등 장거리 노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