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쿠바 내주 대사관 개설 협상... 국교 정상화 급물살

2015-05-14 15:19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를 향한 핵심 절차인 대사관 개설 협상에 곧 돌입한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대사관을 개설하기 위한 협상이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도 다음 주 협상이 계획돼 있다고 확인했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국에선 로베르타 제이컵슨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 쿠바에서는 호세피나 비달 외교부 미국 담당 국장이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다.

앞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2일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절차가 이달 말 마무리되면 양국 대사가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쿠바는 1961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과 함께 외교관계를 끊었으나, 지난해 12월 54년 만의 국교정상화에 합의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달 11일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역사적인 회동을 했다.

이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쿠바를 테러지원국 제외하기로 하고 이를 미국 의회에 통보했다. 의회는 45일 이내인 이달 29일 안에 찬반 의견을 밝힐 수 있으나 거부권은 없다.

제프 래스키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대행은 "외교관계 복원이 완료될 때 대사를 파견하는 것은 논리적 절차로 이 것이 외교관계 복원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