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 1~4월 동안 10억 이상 72건 거래...신규 재건축이 고가 아파트 가격상승 견인
2015-05-14 16:27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10억 이상 분양가 단지도 속속 완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강남3구(강남·송파·서초)를 중심으로한 10억원 이상 고가 중·대형 아파트의 귀환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나 반포자이 등이 고급 아파트의 계보를 이으며 인기를 끌고 있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 지역에서 새로 분양하는 재건축 아파트들도 10억원이 넘는 고분양가임에도 불구하고 완판행진을 이어가면서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4월 넉달동안 강남3구에서 10억이상 고가 주택 거래건수가 가장 많았던 서초구(210건)의 경우 신규 재건축 단지인 반포래미안퍼스티지(56건)과 반포자이(72건) 등 두 아파트가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최고 24억원에 거래됐던 래미안퍼스티지 198㎡(이하 전용면적)는 최고 30억8000만원에 거래 돼 최고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1년새 6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보다 면적이 큰 222.760㎡(23층)은 30억9000만원에 거래돼 이 단지내에서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통틀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비싼 곳도 서초구(10억2036만원)로 나타났다. 서초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0억원을 돌파해 현재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9억9729만원)를 앞질렀다.
최근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 3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562만원으로 전년 대비(1998만원) 28.2% 뛰었다. 이는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 상승률인 12.1%는 물론 강서권(강서·관악·영등포 등)의 23.7%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3.3㎡당 4130만원의 평균 분양가로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112㎡의 경우 5000만원의 분양가로 역대 아파트 최고 분양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청약 접수 결과, 1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285명이 몰리며 평균 17.3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완판됐다. 5000만원대 분양가 시대를 열었던 전용 112㎡도 7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돼 ‘비싸다’는 일부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도 3.3㎡당 평균 3150만원의 높은 분양가임에도 최고 199.63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 83㎡의 경우 분양가가 10억6700만원에 달하지만, 현재 1억 이상의 웃돈이 붙은 데다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 초까지 한동안 강남 재건축 분양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말에 공급된 단지들이 전체적으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이라며 “한강변 입지나 인프라가 좋은 과거 부촌 지역 아파트들은 기본적으로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기에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분양이 잘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강남권 새 아파트 입주를 원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당분간 소비자의 관심이 이어지며 분양가도 어느 정도 더 오를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