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전문]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다 죽여버리고 자살하고 싶어”

2015-05-14 02:01

[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3일 서울에 있는 육군 예비군 훈련장에서 발생한 예비군 총기사고의 가해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이 유서에서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모(23)씨는 군 복무 시절 더 죽이고 자살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이번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씨의 유서는 최씨의 전투복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됐다. 분량은 메모 형식의 두 장짜리다.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씨는 유서에서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된다”며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씨는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여오고 그렇게 생각한다”며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고 밝혔다.

이 유서를 보면 이번 예비군 총기사고는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고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씨는 지난 2013년 7월 5사단 GOP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부대 지휘관은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최씨에게 불안한 낌새를 느끼고 그를 GOP 배치 약 20일 만에 다른 부대로 전출시켰다.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씨는 2013년 10월 전역했다.

다음은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최씨 유서 전문이다.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 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여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 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 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것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화상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 과정이란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에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