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12번째 하한가에 주가 86% 뚝

2015-05-12 16:5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거래일로 보름도 안 돼 86% 가까이 추락하며 12차례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코스닥에서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14.8%)까지 하락한 1만295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4월 22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한가로 떨어졌다. 4월 28일 하루만 회사 측이 96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아 반짝 반등했을 뿐이다.

당초 이 회사 주가는 글로벌 매출 성장이 기대되면서 9만1000원(종가 기준)까지 뛰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원 발표 이후 13거래일 만에 주가가 85.8%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현재 2522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4344억원이 증발했다.

외국인과 기관 같은 '큰손'이 내츄럴엔도텍 주식 매도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13거래일 간 외국인은 200억7000만원어치, 기관은 350억5800만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한 종목 가운데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았다.

반면 개인은 515억61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2위에 내츄럴엔도텍을 올려놓았다.

2014년 말 기준으로 내츄럴엔도텍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발행주식대비 54.9%에 이른다. 주가가 하한가 행진을 지속할수록 개인 투자자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상장폐지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내츄럴엔도텍 임원을 상대로 주식 매도 및 공매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내츄럴엔도텍 투자 피해자 모임'에서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