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한화·코오롱에 신고려관광 지분 매각

2015-05-12 15:21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뉴코리아CC를 운영중인 신고려관광의 지분 일부를 한화 김승연 회장과 이웅열코오롱그룹 회장, 단재완 해성산업 회장에게 균등 분할 매각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신고려관광은 현대중공업계열 대기업 집단에서 빠지게 돼 중소기업이 받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30일, 보유중이던 신고려관광 지분 40% 중 11%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해성산업, 코오롱글로텍에 각각 3.7%씩 균등 분할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5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중공업 지분은 기존 40%에서 29%로 줄게 됐다. 또 20%씩 지분을 갖고 있던 김승연 회장 등의 지분은 각각 27.66%로 늘었다.

이번 지분 매각은 현대중공업의 신고려관광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춰 현대중공업 계열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법은 의결권 있는 주식을 30% 이상 소유하거나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관련 회사를 기업집단의 계열사로 편입토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분을 매각한 뒤 신고려관광을 계열에서 제외해줄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했고,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려관광이 대기업 계열에서 빠질 경우 고용 지원금 등 중소기업의 정책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현금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신고려관광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골프장 뉴코리아CC를 운영하고 있으며 1966년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김종호 세창물산 회장, 단사천 한국제지 회장, 최주호 우성건설 회장, 우제봉 경산개발 회장이 20%씩 출자해 만들어 졌다.

이후 매매 및 지분승계 등으로 현대중공업과 동양고속, 김승연 회장, 이웅열 회장, 단사천 회장 등이 20%씩 보유한 형태로 조정됐다. 하지만 2011년 동양고속이 재무개선을 위해 지분을 내놓았고, 현대중공업이 275억원에 사들이면서 신고려관광은 현대중공업 계열에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