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로 무한경쟁 막아야

2015-05-12 08:44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풍선효과 우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스템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크다.

현재의 수능 상대평가 제도 하에서는 무한경쟁이 극에 달하게 돼 과도한 학습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어 절대평가로의 전환을 통해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학 과목은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대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수학에 부담이 더 커지게 돼 절대평가는 영어와 수학이 같이 가야 한다”며 “영어의 변별력을 다른 과목에서 보충해야 되는 경우 국어 아니면 수학인데 대학들은 국어로는 변별이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어 수학의 변별력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되고 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수학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는 설문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이 여전히 상대평가 방식으로 남아 있는 수학 교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인 763명이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공부 고통과 사교육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신뢰 관계가 좋아지고 학생들 사이에 협력관계가 형성되는 등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교사들이 많고 수학이 수능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학습부담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이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부소장은 “수능 과목 전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동점자를 변별하는 경우 원점수나 백분위를 한시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영어만 절대평가를 해 수학으로의 변별력 쏠림 등 부작용만 부각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