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15년만에 폐지
2015-05-12 08:32
켈리 클락슨, 케리 언더우드 등 스타 등용문…최근 반토막 난 시청률에 폐지 결정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국의 대표적 오디션 프로그램이자 신인가수의 등용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아메리칸 아이돌’이 15년간의 대장정을 마감한다.
미 연예매체인 피플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미국 폭스 방송은 14번째 시즌의 결승전을 이틀 앞둔 11일(현지시간) 아메리칸 아이돌이 내년 봄 시즌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진행자 라이언 시크레스트를 비롯해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 배우 니콜 키드먼의 남편이자 뉴질랜드 출신 팝스타 키스 어번, 배우 겸 가수 해리코닉 주니어가 심사위원으로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한다.
그 인기만큼 내로라 하는 팝 스타들도 대거 배출했다. 그래미상을 세 차례 받은 시즌 1 우승자 켈리 클락슨, 시즌 4 챔피언으로 아메리칸뮤직어워드(8회), 그래미상(7회)을 휩쓴 케리 언더우드 등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또 아메리칸 아이돌은 10년 이상 미국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엠넷의 ‘슈퍼스타K’ 시리즈 역시 ‘아메리칸 아이돌’을 벤치마킹해 성공한 사례다.
해마다 1월 시작하는 아메리칸 아이돌은 2011년까지 연평균 2000만명 이상을 시청자로 끌어모으며 매회 화제로 떠올랐다. 이 기간 비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1위에 오른 것은 아메리칸 아이돌 뿐이다.
지상파 방송 4사 중 시청률 최하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폭스는 매해 ‘효자’ 아메리칸 아이돌의 시즌 개막 시점부터 경쟁 채널을 따돌리고 시청률 꼴찌에서 1위로 올라서며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시청자 수가 130만명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4번째 시즌에는 900만명으로 또 줄어들면서 폭스 방송이 결국 프로그램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고 경제전문 방송 CNN 머니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