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 만에 반등… 외국인 복귀는 아직

2015-05-11 16:16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코스피가 나흘 만에 되올라 2100선에 다시 바짝 다가섰으나, 여전한 외국인 매도세 탓에 수급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ㆍ유럽 증시가 경기지표 개선,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일제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ㆍ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나란히 뛰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86포인트(0.57%) 오른 2097.38을 기록했다. 지수가 4거래일 만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거래는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 4월만 해도 10조원을 훌쩍 넘었던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ㆍ코스닥 합산)은 이달 들어 줄곧 7~8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개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외국인ㆍ기관은 각각 465억원, 56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7일부터 매도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지수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나흘째 매수우위를 지키고 있는 개인이다. 4월 미 고용지표가 개선됐고, 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고용지표가 아주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절묘한 수준으로 나왔다"며 "미국이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감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실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달보다 22만3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금리 인상에 불을 당길 뻔 했던 '신규 일자리 30만개 이상'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경기침체 우려가 풀린 반면 금리인상 시기는 미룰 수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던 글로벌 채권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 들어 국내 증시가 흔들린 데는 글로벌 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며 "증시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졌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글로벌 금리 오름세가 한풀 꺾였고, 우리 국고채 시중금리도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며 "유동성 장세가 끝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중국이 1년 대출금리(5.1%)와 예금금리(2.25%)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것도 호재로 여겨졌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추가로 부양책을 내놓았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조정을 부추겨 온 대외 악재가 대부분 잦아든 덕에 증시 반등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동필 팀장은 "현재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6월까지는 결론이 안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인 호재가 있는 만큼 국내 증시가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화 센터장은 "연초부터 크게 오른 실적개선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은행이나 반도체, 자동차주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